| 홍콩 여행기-한여름 밤의 꿈.
-prologue-
기말고사에 묶여 더위와 과방에서 씨름하고 있을 즈음 문자가 한 통 왔다.
“대길아 우리 홍콩가자”.. 홍콩? 웬 홍콩?...
언제부턴가 여행은 한번 떠나리라고 다짐해 오곤 있었지만 갑작스런 문자에 당황할 만도 한데 왜 그랬는지 모르게 난 덜컥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해 버렸다.
이주일쯤 지나 기말고사가 끝나고-다리에 쥐가 나도록 만든 탈춤 실기도 끝나고- 누나는 홍콩여행에 관련된 책을 한권 구입했고 난 인터넷을 끼적거리며 한껏 꿈을 부풀렸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밤새어 가며 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처음 가는 외국여행을 우리는 그렇게 준비해 나갔다.
한 며칠동안 홍콩 사진을 끼적거리다가 결국에는 디카까지 구입해버리고는 내공을 쌓는답시고 이리저리 비도 맞고 풀숲도 돌아다니다 보니 영광의 상처-특히 모기 녀석들이 남긴-를 가득안고 어느덧 날은 여행전날이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
어렸을 적에 어르신한분이 나보고 24시간 뉴스 앵커를 하랬단다.
그래, 내가 말이 좀 많은 건 인정한다-엄마는 그래서 여자들이 날 싫어하는 거란다 하하; 어찌됐건- 그런데 이게 그냥 말이 많은 게 아니다.
정말 한점의 티끌도 없이! 난 내가 할 말이 있을 때만 말을 한다.(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_-;;) 그러니깐 할 말이 없을 때는 조용한데 워낙 여러 일들을 겪다보니 할말이 많아서 말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 말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게 있노라니 난 너무 할말이 많이 쌓이면 글로 적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여행은 2박 4일답지 않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은-... 처음 떠나는 여행에 처음 적는 여행기!... 아직도 생생한 홍콩 그 열기와 흥분 다 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시작해보련다-사실 흥분을 전하려면 목소리와 표정이 더 효과적인 것 같지만 훗;;-
전날에 짐을 어느 정도 챙겨놓아서일까 느긋이 누날 만나기 전 30분전에 일어나서 대충 준비를 점검하고 집을 나섰다. 새벽냄새가 채 가시지 않을 무렵에 꿈에 취한 세 사람은 김해 공항으로 향한다. 시원하게 내딛는 길을 보면서 일정을 점검해본다..
공항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고 티켓팅을 하려는데 아뿔싸 군 미필자 여행 허가서-뭐 그 비슷한 이름의...-를 잊었다! 놀래서 초 당황중인데 뭐 공항에서 다시 발급받아도 큰 상관은 없단다. 안도의 한숨 한번 쉬어주고 허가서 한 장을 사뿐하게 떼어주고 공항 속으로 In.
공항 면세점 크기가 작다는데 새삼 놀래주고 대기실에서 사진이나 한두 어장 찍으면서 비행기를 기다렷다. 머지않아서 비행기가 도착! 좋아~~~! 가는 거야~~ 아하하하(행여나 나이가 많이 들고 나서 다시 이 여행기를 들추게 될까바 적는 건데 이건 이 당시 ‘노홍철‘이가 꽤나 유행시킨 말이다.)
공항버스를 타고 비행기에 도착했는데 에게? 비행기가 너무 작다(귀여울 만큼) 뭐 그래도 안은 대략 편안하군... 기내식도 썩 괜찮았고 비행기 여행은 제법 편안했다-창가에 앉지 못한 게 아직 한(恨;;)이 되지만- 이윽고 11시 반 홍콩이 우리랑 시차가 한 시간쯤 나니깐 홍콩시간으로 10시 반쯤에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다.
마카오에 내리자마자 외국향기가 물씬 난다. 이 열기 이 습도;; 어떻게 견디나 싶다ㅠ__ㅠ. 공항에서 나오려고 줄을 죽 서고 있는데 우리만 빈손이다 ! 이런! 출국 확인서를 작성안하고 줄만 일찍 서 있었다;; 처음부터 초짜 티를 팍팍 내버린 우리 일행~ 그래도 뭐 인생에 포기란 없다 먼산 지긋이 바라보기로 여행 고수 티를 좀 내준 다음에야 공항에서 빠져나왔다.
이리저리 처음 써보는 영어로 어떻게든 짐을 맡겨놓고 큰돈들은 작은 돈으로 좀 바꿨다. 처음 목적지는 세나도 광장인데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깐 AP1을 타고 어디에 내려서 좀 걸으란다. 근데 문제는 이 ‘어디‘가 안 들린다. OTL좌절이다 노선도를 봐도 답이 안나온다;; 그런데 누나가 “야 저기 한국사람 있다 한번 물어봐”이런다. 캬 내가 봐도 한국 사람이다. 답나왔다. 가서 저기요~ 하니깐 표정이 “아 돈노 (I don`t know)”다-_ㅜ 그래도 이왕 물어본 거 세나도가 어디냐고 물어보니깐 웬걸 자기가 어디서 내릴지 까지 가리켜준다고 같이 타잔다. 감격스런 순간이다. 홍콩사람 친절하다곤 하드라만 울컥~
AP1을 타고 처음 본 마카오는 시골틱 하드니만 곧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곳으로 달려낸다. 신기했던 거라면 정말 엄청나게 높은 마카오 타워랑 12시에 마쳐서 버스를 타는 고등학생들-머리스타일이 죄다 똑같다. 울프 컷이라고 뒷머리만 긴;;-이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나도 광장에 도착했는데 아까 길 알려주는 사람이 같이 내려서 길까지 다 가르쳐 주겠단다... 진짜 눈물나는 순간이다.
내려서 너무 좋아서 같이 사진 한 장 찍고 세나도로 향했다. 세나도 중앙에서 우리를 안내해준 남자-여행사 직원으로 영국계 홍콩인이고 이름은 에드워드 별칭으로 EDY다. 나중에 기막힌 인연을 제공하기 까지 한...-랑 이별 인사를 했다. 사실 앞에서 생략했지만 이 중앙으로 오는 도중에도 몇 가지 사건이 있었노라니 두 여인네의 실종이다(신발가게 안으로의ㅎ) 아무튼 좌충우돌 여행단 세나도엔 무사히 도착이다.
세나도에가서 처음으론 성바울 성당에 가본다. 사진으로만 보던 게 눈앞에 떡하니 있으니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 캘리포니아 사람한명을 꼬셔서 같이 사진도 한 장 찍고, 박물관 비슷한데도 둘러본 다음에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 우리 일행은 밥을 먹으러 나선다.
누나가 88뷔페를 가잔다-여행 가기 전부터 가고 싶어 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찾기가 너무 힘이 들다 분명 세나도와 근처에 있다는데 물어봐도 아는 사람 하나가 없으니... 여고생->육포집 아저씨->서양인한명의 도움을 받고 겨우겨우 찾아간 카지노!(88뷔페는 카지노 3층에 있다). 근데 이 카지노가 아니다 털썩...
결국 택시를 타고 금사 카지노를 찾아간 우리일행,,, 생각보다 무지 멀다! 여행기에 가깝다고 적어놓은 사람 잡히면 중는다!... 금사 카지노는 말 그대로... 감격이다. 정말 이렇게 예쁜 건물이 존재할 수 있나 싶다.. 벽은 온통 금빛이고 안은 무지개색 불빛들과 대형 샹드리에가 가득차있고 카지노엔 전 세계 사람들이 섞여서 게임을 하고 있다. 금사 안에선 사진 촬영이 안 되기에 사진을 못 찍은 게 한이라면 한!.
3층에 있는 뷔페의 음식은 그럭저럭 입에 잘 맞았다. 사실 그보다 서비스가 아주 친절하다. 디저트 아이스크림도 하젠다그 인데다가 말이다 ㅎ. 종업원 중에 한국말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어서 welcome이 한국말로 먼지 친히 가르쳐 주었다-무생이 형의 same same은 정말 환상이다-금사를 나와서 공항버슬 타고 페리터미널로 향했다.
표시간을 대충보고 표를 예매해 놓고-야간행이라 175불이나 한다- 공항에 가서 짐을 찾아왔다.(새삼 AP1의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FIRST FERRY를 타고 이제 홍콩으로 출발이다... 마카오의 감격이 너무 커서일까 홍콩이 별로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배에 올랐다.
배에 올라 출국확인서를 능숙하게? 작성해주고 피곤했는지 잠이든 우리. 한 시간쯤 후 우릴 맞이한 건 페리에서 맞이한 눈부신 홍콩의 야경이다.(처음엔 우리 앞에 달려있는 실시간모니터-배 앞을 보여준다-에 있는 화면이 홍콩 홍보용인 줄로 알았다.) 페리에서 내려서 다른 사람들은 다들 나가는데 우리만 흥분에 들떠서 사진 찍기에 열중이다. 결국 우리만 남게 되고나서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터미널과 연결된 쇼핑몰을 잠깐 구경하고 나서 밖으로 나와 리바이스 아웃렛도 잠깐 들렸다. 리바이스 아웃렛에서 싸다 싸다를 연발하면서 쇼핑을 하다가 제정신을 찾은 우리는 원래 목적지인 연인의 거리로 향한다-생각해보면 여기서 시간을 아꼈다면 레이져쑈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_ㅠ)
아무튼 우리 일행 또 헤매고 헤매고 묻고 물어서 연인의 거리에 도착. 눈앞을 가득 메운 건물의 불빛들. 하늘에 별들이 쏟아져내려와 땅위에 쌓여 버린 것만 같다. 가장 멋졌던 건 개인적으로 물에 비친 건물들의 불빛이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천연색의 불빛들이란... 사진을 찍는다는 건 빛을 찍는 것이고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신념아래 우리일행 또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돈 받는 사진사가 찍는 장소에 가서 찍기도 했다...)
이젠 우리 호텔을 찾아서 출발이다 MTR역을 찾아가다보니 페닌슐라 호텔이 보인다(저기가 우리 숙소였으면!!) 어찌 어찌 또 길을 물어 MTR을 타고 여행사에서 나눠준 안내도대로 역에서 내렸는데 여행사에서 역을 한정거장 잘못 가르쳐줬다 홍콩이 단순하게 생긴 곳도 아니라 멋모르는 일행들 진짜 지칠 때로 지쳐가면서 헤맨다. 주변에 불이 많이 켜진 허름한 건물만 보이면 설마 우리 호텔인가 싶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다. 1시간 넘게 헤매고 나서야 CONCOURSE호텔 발견! 생각보다 외견이 이쁘다.. 안도의 한숨^~^.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체크인 카드를 받은 후에 방으로 향했는데 방이 생각 이하다 이건 여관이다-나중에 안 사실인데 우리나라 여관이 잘 되어 있는 거지 호텔이 안 좋은 건 아니란다-. 짐을 어느 정도 풀어다 놓고 야시장을 향했다.
홍콩의 시장은 11~12시가 클로즈 타임이다. 그걸 몰랐던 우리는 거의 파장분위기의 야시장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 뭐 그래도 멀티샵이며 여인가며 안 가본 곳 없으니 만족이다. 뭔가 시장 전체가 살아서 꿈틀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파장시간이든 뭐든 온통 활기로 가득차있었다. 거기서 파는 모조시계들은 조악하기 짝이 없어서 좀 실망을 하고 3천원이 조금 안되는 보세티셔츠나 한 장사고 근처 쥬스 가게에서 음료수를 한잔 한 뒤에 호텔에 와서 잠이 든다...
-홍콩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전날에 모닝콜 신청을 해놓아서 7시가 되서 전활 받고 일어났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조식쿠폰을 들고 레스토랑이 있는 C층으로 향한다. 호텔 조식은 뷔페였는데 음식들이 생각보다 먹을 만하다 베이컨은 좀 질겼지만 아침에 커피한잔하면서 모닝빵이랑 우유한잔은 일품이다.
아침에 창밖으로 바라보는 몽콕의 풍경은 밤과는 사뭇 달라서 좀 낯이 설다. 밥을 먹자마자 올라가서 나갈 준비를 한다. 비행기에서 일행이된 지현누나는 오늘 일행을 만나서 저녁에 피크트램에서 만나기로 하고. 홍콩 섬으로 우리먼저 출발! 날씨가 진짜 진짜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좋다! 축복받은겨... ㅠ_______ㅠ(주님 감사합니다!)
센트럴에 도착해서 먼저 IFC에 들어섰다. 거기서 망고나 자라(자라에서 파는 누나 자켓은 진짜 이뻣는데 다음날 갔을 때 사이즈가 없었다.) IFC를 죽 둘러본 후에 스탠리 마켓으로 향하게 된 우리. 스탠리 마켓보다는 리펄스 베이를 더 잘 알지 싶어서 리펄스 베이 가려면 어째 가냐고 아무리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다.. 휴 힘들다! 그러던 중에 IFC앞 버스 터미널에 안내데스크에 아저씨가 확실하게 가르쳐줬다. 확실하게 반대편을 가르쳐 줬다;; 그렇게 힘들게 찾아갔는데 반대편에 터미널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기분이란 ㅋ
그래도 포기란 없다 용케 터미널을 찾아가서 6X버스를 타고 스탠리 마켓으로 간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스탠리 마켓은 뭐 울나라 보세시장하고 비슷해서 볼 것도 없고 재미가 없니 소릴 많이 들었는데 웬걸 홍콩 전통 옷이며 재밋는 것도 많이 팔고 주변에 상가도 귀여운데다가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바다도 일품이다!. 어제 금사에서 비싼 돈 주고 밥을 먹은 게 걸려서 일정대로 한 끼는 저렴하게 해결하기로 결정한 우리 맥도날드에서 코리아 비프 플랫 버거 -말 그대로 불고기 버거다-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을 해결하는 도중에 옆에 앉은 서양인들 보고 빅맥 제대로 먹는 법을 배웠다. 스탠리 플라자에서 바다 구경을 하다가 리펄스 베이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너무 더워서 어떤 상점 안에 들어가서 뭐 살 거라도 있는 듯이 이리저리 에어컨을 쐬다가 나중에 안에 손님들이 죄다 나가고 나선 뻘줌해서 빠져나왔다.. ㅋ 다시 6x버스를 타고.(이번엔 2층 맨 앞자리를 GET!-완전 놀이기구가 따로 없다.) 리펄스베이로 갔다. 중간에 역을 놓쳐서 다음 역에서 내리는 바람에 또 쌔가 빠지도록 걷는다. 땀은 등을 타고 흘러도 아래쪽에 해변만 보면 가슴속은 시원하다. 드디어 리펄스 베이에 도착!!
우와~~~~~~~~~~! 바다다! 다대포 근처에 사는 내가 바다를 보고 뭐 그리 놀랄게 있겠느냐마는 여긴! 천국이다! -나중엔 수영복을 안 입고 와서 그 아쉬움에.. 눈물난다- 모래는 볕은 반사해서 타오르고 있고 바다는 초록빛과 푸른색이 어울러져서 보석마치 빛나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모여서 공놀이나 수영을 즐긴다. 너무 평화롭다.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한껏 들뜬 우리도 웃통 벗고 바지는 걷어 올리고 나름대로 물놀이를 즐긴다(카메라로 연속촬영한건 정말 너무 재밌다 굳이다 굳!) 중간에 너무 이쁜 사람이 있어서 우와! 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사람이다 역시 한국 사람이 젤 이쁘긴 이쁜갑다란 생각이 든다.
해변을 한번 죽 걷고 나서 젖은 발을 닦고 옷도 좀 고친 후에 조성모 뮤직비됴 촬영장이란 곳을 가봤다. 여기갈 땐 우리 모두 너무 지친데다가 한국패키지 사람들이 우르르르 몰려와서 인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사실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와불은.. 별로 와 닿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음료수를 하나 샀는데 편의점을 가득 메운 어디서 왔는지도 다 알 수 없는 사람들 구경을 한다. 사실 이번여행에서 사람구경만큼 재밋는 것도 없었던 것 같다. 시계를 보니 피크트램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6x를 타고 센트럴로 가서 15c버스를 타고 트램으로 향한다.
트램가는길은 어째 노선도까지 친히 보여주며 가르쳐준 안내데스크 누님덕에 한방에 찾아갔다. 15c버스는 위가 휑하니 뚫려있어서 진짜 무슨 놀이 기구 같은 느낌이다. 뒤에 앉은 한국관광객들 사진을 찍어주고-그날 도착한듯해 보였다- 머지않아 피크트램에 도착. 마탐투소랑 트램 이용권을 함께 끊어서 첫 트램은 보내고 두 번째 트램에 오른쪽에 앉았다.
거의 45도는 되어 보이는 경사를 오르는 트램이란! 잊지 못 할 경험이다 아래쪽에 내려다 비치는 바다와 건물들하며... 정말 장관이다.-자리가 없어 매달려 있던 남자는 제대로 봤을려나 ㅋ- 피크트램에 올라서 마담투소에서 지현누나를 기다리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질 않는다-나중에 알게 됐는데 동행이 연락을 끊고 오질 않아서 늦게 도착했단다.. 무책임한 동행 녀석 말이야....-
좀 일찍 도착을 해버려서 아직 야경을 볼 시간은 아니기에 피크갤러리아라고 위쪽에 쇼핑몰과 전망대가 위치한 데 가서 쇼핑을 한다. 사무엘 & 케빈이란 곳에 가서 바지도 한 장샀다(여행기를 쓰는 지금도 입고 있는데 무지 맘에 든다. 수선도 바로해주고 말이야 ㅎ ) 피크 갤러리아 옥상은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100만 불짜리 야경을 접했다.... 환상이다.. 정말... 별들.. 말 그대로 은하수다. 눈 안에 빛들로 가득 찬다. 흥분이 가슴 끝까지 부푼다...
야경에 한동안 빠져 헤매다가 마담투소가 끝나지 않을까 해서 마담투소로 향했다. 마담투소는 컨셉사진의 천국이다. 여기서 찍은 사진만 해도 ㅎㅎ-가이드랑 같이온 사람들은 여길 30분밖에 못 봤는데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소룡 앞에서 웃긴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홍콩 방송사로 보이는 사람이 엄청 큰 카메라를 들이밀고 형이랑 날 찍어갔다 -그 영상의 행보는 아직 모른다-.
사진을 다 찍고나서 빅토리아 피크를 내려올 땐 버스를 타고 오는 게 멋지다 길래 15번 버스틀 탓다 물론! 2층에 막 타고 내려오는데 앞쪽에 앉은 남자하나가 말을 건다. 어디서 왔냐 길래 한국서 왔댓더니 알아듣지도 못할 한국말인 듯한 말을 몇 마디 해보고 3년전에 한국에 다녀왔다고 자랑을 한다. 북한에서 왔는지 남한에서 왔는지 묻는걸 보면 아직 한국에 대해선 잘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았지만.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 중국인이 또 기막힌 인연일지를... 내 옆에는 피부색이 어두운 남자하나랑 뒤엔 떠들어 대고 있는 중국인인 듯해 보이는 여자 4명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까 말을 건 남자 친구들이고 자기가 관광안내를 해주고 있는 거란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은 하와이 사람이고 나머진 태국사람이다. 이리저리 홍콩은 어떻느냐, 얼마나 머무를 거냐, 나이는 어떻게 되느냐-나중에 나이 맞추기 놀이를 하다가 하와이 애한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어디 가냐길래 란콰이퐁 이랬더니 좀 놀라는 눈치다-사실 관광하러 와서 12시쯤에 술 마시러 가는 게 좀 놀라워 보이겠냐! ㅎ 어떻게 가는지 아냐기에 모른다고 지도를 보여주니 머리가 아픈 모양이다(얼마나 웃기겠는가! 길도 모르면서 무작정 가려고 하고 있었으니 ㅎ)
란콰이퐁에 가려면 센트럴에서 내리면 된다기에 내렸는데 이 사람도 자기가 길 안내를 해 주겠단다. 뭐 우리야 좋지 따라나선다. 한참 길을 가다보니 뒤에서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난리가 났다. 바로 대장금이랑 비(rain) 때문에.. 한류열풍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서로 이메일주소랑 홈피 주소 가르쳐 주고 난리가 났다..
센트럴에 도착해서 백화점출구가 봉쇄돼는 바람에 좀 헤매긴 했지만 무사히 란콰이퐁에 도착했다-헤매면서 책에서 봤던 센트럴에 명소는 다봤다-. 헤어질 무렵엔 내 이멜도 물어보기에 가르쳐주고-타이완 꼬맹이 하나가 마지막에 날 때렸다;;(갑자기 돌아보고 막 중국말을 뱉지 않나 미스테리한 녀석이다 -_-;)- 자신이 rain이라고 주장한 중국인과 작별인사를 했다.(전화번호도 받았는데 가기 전에 전활 못해준 게 못내 미안하다.)
란콰이퐁은 말 그대로 화려함의 극치다. 여기저기서 노랫소리는 크게 들려오고 서양사람 동양사람 할 것 없이 맥주 한 병이나 칵테일 한잔을 손에 들고 흥분된 분위기에 실려 있다. 난간에 앉아있던 사람에게 어디가 젤 좋냐고 물어봤더니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한군데를 가르쳐준다. 갔더니만 여자는 무료고 남자는 100불 선불이란다. 뭐 다들 그렇긴 하다는데 괜히 다른 데를 가보자! 라는 심정에 이리저리 헤매다가 무료 클럽에 가서 하이네켄한병 손에 쥐고 살짝 놀다가 숙소로 향한다...
호텔에 도착해서 잠깐 씻고 템플 스트리트로 갈려는데 혹시나 싶어 로비에 물어보니 클로즈타임이 한참 지났댄다... 실망이다 문을 다 닫았다는데 갈순 없는 노릇이고 내일 멋지게 놀아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잠이 든다...
-볕,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 쇼핑!
3일째에 쇼핑을 몰아놓은 우리 일행은 아침부터 바쁘다. 7시에 조식을 하고 씻고 바로 호텔 체크아웃을 한다. 정든 호텔이여 빠이빠이 ㅇ-ㅇ//. 밖으로 나섰다 아침몽콕은 역시나 적응 약간 안 된다.
전날 돌아오면서 봤던 발 마사지 하는 곳을 찾는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이리저리 찾다가 한군데 찾아간 곳은 오픈타임이 12시란다. 아래쪽 집은 하고 있다기에 가봤더만 마사지 하는 사람이 한 사람뿐이다 줄지어 네 명이 앉아서 누나가 마카오로 가야한다는 한마디에 마사지하는 아줌마들 전원 출동이다.
텔레비전에선 순풍산부인과를 하고 있고-순풍산부인과에 나오는 미달이 친구 이름 정배다 정배.. 집에 오니깐 생각나더라- 첨으로 내가 마사지를 받게 됐다 족욕기에 한약물 같은 걸 받아놓고 어깨 부근을 마사지하는데 아프다! 그런데 시원하다! 어깨 마사지가 끝나고 발 마사지에 들어갔다.. 뽀드득 뽀드득 할 때마다 조금 고통은 있지만 시원한 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형이랑 누나들도 마사지를 받게 됐는데 여자들은 워낙 약하게 해서 좀 세게 해달라고 말하다가 형만 피봣다(잠이 확 달아난다고 하더라). 발 마사지를 다 받은 우리 일행 한마디로 감격! 발이 하나도 안 아프다고 난리다-특히 지현이 누나 제일난리다 ㅎ- 발도 풀렸겠다 이제 오늘 스케줄의 주제인 쇼핑하러 가보실까?
페리 터미널로 가서 표를 예약하고 가방을 죄다 거기에 넣어놓은 후에, 먼저 IFC에 들려서 봐왔던 자라랑 이런 것들 몇 개 봐준다(사이즈가 없어서 눈물 좀 흘렸지?) IFC에서 레이가든 이란 곳에서 밥을 먹었는데 손님이 많아서 예약을 기다렸다.
물건을 누나들이 물건을 잠시 보러갔었는데 탈의실 앞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늦게 오는 바람에 의논 없이 런치세트로 시킬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여러 가지 홍콩 음식 맛들도 좀 보고(실은 좀 많이 느끼했다, 하지만 하까우랑 계란딤섬은 최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퍼시픽 플레이스로 간다. IFC에서 퍼시픽 플레이스 가는 택시를 타니깐 아줌마가 울쌍이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깐 기본요금이 미안할 만큼 가까운 거리더라;; 아무튼 퍼시픽 플레이스에 도착한 우리 일행. 명품부터 한 번 살짝 봐줄까??
샤넬 이며 루이비똥이며 이리저리 명품가를 거닌다-일행 중 두 여인은 루이비똥에 완전 빠졌다- 명품가를 죽 둘러보고 나선 서로 갈라져서 옷을 좀 보다가 세일코너에 가서 옷을 고른다-세상에 폴로매장을 보고 기절이다 폴로 청바지가 2만원 조금 넘다니!-_-;; -
옷을 한참 보다가 누나가 현지에 거주하는 교포 한명을 만났다. 퍼시픽 플레이스 다보고 코즈웨이로 넘어갈 거라고 했더니 오션센터가 훨씬 좋다고 그쪽으로 가라고 길을 알려준다. 택시타고 오션센터로 갑시다~! 해서 출발한 우리. 그런데 차가 너무 밀린다....;; 알고 보니깐 오션시티가 침샤츄이에 하버시티더라..
바다를 죽 돌아서 건너와 버린 우리! 뭐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신나게 쇼핑해보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쇼핑시작! 하버시티는 우리나라백화점 같은 분위긴데 규모가 정말 엄청나다고 할까... 망고매장은 슈퍼망고고 폴로매장은 슈퍼폴로다(폴로에서 아마 한 시간 반은 있었을 게다 ㅎ)
하버시티에서 무사히 쇼핑을 마친 일행 페리 터미널로 돌아와서 가방을 찾고 배에 올랐다.. 홍콩이여 안녕!! 멀어지는 야경이 너무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린다. 쇼핑하느라 저녁 먹을 시간도 채 없었던 일행, 배안에서 전날 외국인에게 배웠던 빅맥먹기를 시도했다(정말 이때 먹은 빅맥은 태어나서 먹었던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햄버거다.)
마카오 항에 내려서 또다시 마카오쪽 해변을 보면서 입이 딱 벌어진 일행!-밤에 보는 마카오바다는 낯과 정말 다르다-. 터미널에서 또 사진을 찍다가 사람들이 다~ 나가고 난 후에야 페리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에 버스를 타고 세나도로 향한다. AP1말고 버스에 세나도라고 적혀 있길래 허겁지겁 탔는데 뒤에 앉은 아줌마가 어디서 내리면 될지 갈쳐준단다. 무사히 세나도에 내려서 마카오의 야경을 바라보는데,.. 마카오는 밤에 자신을 보여주려고 낯에는 일부러 조용히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서양식의 건물들이 조명에 비쳐서 빛나고 있는 모습이 그림 같다. 조명이 잘 되있는 골목을 하나 찾아서 유럽에 왔다 선치고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서 성바울성당쪽도 둘러봤다. 늦은 밤이라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와서 놀고 있었는데 은근히 정겨운 분위기다.
바울성당을 지나 택시를 타러 내려오는 길에 친구 줄 담배 한 갑을 작은 슈퍼에서 사고 생과일 쥬스도 한 잔 사먹었다-쥬스와 함께 과일도 같이 넣어주는데 천원조금 넘는 금액치고는 너무 맛있고 양도 많다!-.일행 택시를 잡아타고 마카오 공항에 도착.
근데 이게 웬일 첫날에 제일처음 세나도로 우릴 안내해줬던 EDY가 공항에 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버스에서 누나가 그 남자 또 만나는 거 아니냐고 중얼대더니 그게 현실로 일어나다니! 반가운 맘에 사진도 같이 찍고 이멜주소를 받아온 후에 공항 속으로 들어간다.
면세점을 죽 돌아보다가 남은 돈으로 식품코너에서 요기를 한 다음에 출구 쪽으로 간다. 출구 쪽에 면세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아뿔싸! 돈은 식품코너에서 다썻는데 하얀병?이라는 홍콩 전통과자를 안 샀다. 여기엔 파는데.. 돈이 없는 일행.. 주변사람들에게 돈 좀 빌려달라고 애원을 한다. 결국 못 구하고 포기할 찰나에 카드로 물건을 사는 한 사람이 있길래 같이 과자를 하나씩 샀다.
-epilogue-
이게 정말 2박 4일 맞나? 싶을 정도로 꽉차버린 여행의 마지막에 서니깐 아쉬움만 잔뜩 남는다.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말하면서 위안을 해봐도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공항 창문을 바라보면서 홍콩 바이바이~!를 외치고 비행기에 탄다.
이내 비행기는 출발하고 홍콩이 멀어져간다. 전부 잠에 취해서 자고 있는데 이상하게 나만 잠을 못자는 것 같다. 가끔 잠이 안 올 때는 아무리 자려고 해도 잘 수 없는 성격이라서 일치감치 자는 건 포기하고 mp3를 귀에다가 꽂아놓고 창밖을 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해가 뜨는 게 보인다... 눈을 감고 이번여행을 떠올린다. 처음 비행기를 타기부터 마카오에서 떠오르기까지가 주욱 지나간다. 처음 여행이라서 였을까?... 이만큼 즐겁고 이만큼 꽉 찬 여행이 또 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추억이란 이름하에 이내 이 기억들은 흐려져 버릴게 분명하다. 그래도 훗날 앨범을 꺼내면서 다시 한번 2005년 한여름 밤의 꿈을 기억할 수 있길 바라면서 여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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